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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므츠헤타: 조지아의 고대 수도, 기독교의 시작

트빌리시에서 차로 30분. 그 짧은 거리 너머에 3,000년 전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 쿠라(Kura) 강과 아라그비(Aragvi)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한 므츠헤타(Mtskheta)는 조지아의 첫 수도이자, 기독교가 이 땅에 처음 들어온 도시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고, 지금도 조지아 정교회의 가장 중요한 순례지로 남아 있다.

Svetitskhoveli Cathedral Mtskheta Georgia

즈바리 수도원: 강이 만나는 언덕 위의 십자가

쿠라 강변의 낮은 언덕 위에 서면 두 강이 합쳐지는 삼각주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위에 6세기에 세운 즈바리(Jvari) 수도원이 있다. ‘즈바리’는 조지아어로 ‘십자가’라는 뜻이다. 서기 34년, 성 니노가 이 자리에 나무 십자가를 세운 뒤 조지아에 기독교가 퍼졌다고 전해진다.

푸시킨이 이 절벽에 올라 시를 읊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풍경이 압권이다. 내부에는 6세기 벽면 부조가 남아 있고, 야외 테라스에서는 조지아 전역에서 온 순례자들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입장료는 무료, 매일 09:00~19:00에 열린다. 한낮보다는 늦은 오후의 부드러운 빛이 훨씬 좋다.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 왕의 대관식이 열린 곳

즈바리에서 차로 10분. 므츠헤타 시내에 들어서면 거대한 원뿔형 돔이 보인다. 스베티츠호벨리(Svetitskhoveli) 대성당이다. ‘생명의 기둥’이라는 뜻의 이 성당은 11세기에 지어졌고, 1,500년 넘게 조지아 왕의 대관식과 장례가 치러진 장소다.

내부에는 11세기 프레스코화가 보존되어 있고, 전승에 따르면 12사도 중 한 명인 시몬이 가져온 돌도 안치되어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다만 여성은 머리를 가리는 스카프를 준비할 것. 일요일 오전 미사 시간에는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평일 오전이 여유롭다.

트빌리시에서 므츠헤타 가는 법

트빌리시 디두베(Didube) 버스터미널(지하철역과 연결)에서 므츠헤타행 마르슈루트카(소형버스)가 07:00부터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요금은 1 GEL(약 572원), 30분이면 닿는다.

즈바리까지는 므츠헤타 시내에서 택시를 타거나 30분가량 산책로를 걸어 올라갈 수 있다. Bolt나 Yandex 같은 택시 앱으로 즈바리까지 약 10 GEL(약 5,720원). 므츠헤타 시내 식당에서 하르초(kharcho) 수프 한 그릇이 12~15 GEL(약 6,860~8,580원)이니, 점심 겸 쉬어가기 좋다.

므츠헤타는 거창한 유적지가 아니다. 강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사이로 1,500년 된 돌이 조용히 서 있는 곳이다. 트빌리시의 번잡함에서 반나절 벗어나고 싶을 때, 므츠헤타가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