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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보르조미 계곡: 온천과 국립공원의 휴양지

보르조미(Borjomi)는 해발 800m 고원에 자리한 조지아 중부의 휴양 도시다. 이곳의 광천수는 전 세계 수상을 휩쓸 정도로 유명하다. 19세기 러시아 황제의 별장이 있던 곳으로, 소련 시대에는 당 간부들의 요양지로 쓰였다. 소련 해체 후에는 잠시 쇠락했지만, 2000년대 들어 관광 휴양지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보르조미 국립공원 자연 경관

보르조미 협곡과 중앙공원: 산삼과 온천의 만남

1842년 예브게니 골로빈 장군이 이 지역의 미네랄 워터를 발견하고 러시아 제국에 알리면서 요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골로빈은 7월의 무더위 속에서도 16도를 넘지 않는 시원한 물을 마시고 "지금까지 마셔본 물 중 최고"라는 평을 남겼다. 이후 러시아 황실이 관심을 보이면서 1850년 첫 보틀링 공장이 세워졌고, 1890년 미하일 로마노프 대공이 보르조미 국립공원(Borjomi Central Park)을 조성했다. 공원 안에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폴란드에서 온 숲 관리인들이 참나무와 소나무를 심어 오늘날의 울창한 숲을 만들었다.

보르조미 중앙공원에는 입구에서부터 케이블카가 운행된다. 1인 왕복 2 GEL(약 1,144원). 공원 내부에 무료 미네랄 워터 시음관이 있어, 직접 뽑아 마실 수 있다. 온천 수영장(Borjomi Springs)은 여름에만 운영되며 입장료는 10 GEL(약 5,720원). 썰매와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 수영장은 09:00~22:00까지 열린다.

보르조미-하라가울리 국립공원: 유럽에서 가장 큰 원시림

보르조미 협곡 너머로 펼쳐진 보르조미-하라가울리 국립공원(Borjomi-Kharagauli National Park)은 조지아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이다. 총면적 851km2(서울 면적의 1.4배), 해발 400~2,642m의 산지가 이어진다. 14개 탐방 코스가 있고, 가장 인기 있는 "눈길(Nunuta)" 코스는 43km로 2박 3일 일정이다.

공원에는 개울가 숲, 삼나무 숲, 참나무 숲, 전나무 숲, 들판이 있어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야생 동물로는 늑대, 곰, 멧돼지, 사슴, 독수리가 서식한다.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카메라 트랩을 설치해 1년 동안 기다린 결과, 2024년에 멸종 위기종 표범이 찍혔다. 6개의 산장(초소)이 있어 등산객이 숙박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 단, 방문자 센터에서 등록을 해야 한다. 방문자 센터 위치: 보르조미 시내에서 차로 20분 거리. 성수기(7~8월)에는 한 번에 5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실용 정보

  • 위치: 트빌리시에서 서쪽으로 160km
  • 교통: 트빌리시 디두베 버스터미널에서 마르슈루트카로 약 2.5시간, 요금 10 GEL(약 5,720원 / $3.75)
  • 숙박: 보르조미 시내 게스트하우스 하룻밤 30~50 GEL(약 17,200~28,600원)
  • 기후: 여름(6~9월) 낮 최고 22~25도. 겨울은 영하. 산행은 5~10월 추천
  • 입장료: 중앙공원 무료, 케이블카 왕복 2 GEL(약 1,144원)
  • 환율: 1 GEL ≒ 572 KRW(2026년 6월 기준, XE.com)
  • 추천: 가을 단풍이 절경이다. 10월 중순~11월 초가 최적기. 소매치기 조심, 시장보다 마트 이용

보르조미는 거창한 관광지가 아니다. 공원을 걷고, 온천에 몸을 담그고, 미네랄 워터를 직접 마셔보는 곳이다. 트빌리시의 소란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하다.